다른내일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8월 2일 창립대회에서 인사드린 사무처 활동가 박지하입니다. 저는 지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손미희 상임대표님과 8.15해외자주평화실천단에 함께했습니다. 재미동포진보운동단체인 ‘노둣돌’청년들을 비롯해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해외 동포와 세계의 연대시민들이 꾸린 자주평화통일운동 역사상 첫 해외실천단에 함께한 생생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반전평화 반제자주의 깃발이 올랐다”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발대식에서 미국대표단은 “전쟁 훈련의 영구적 중단과, 한반도로부터 모든 미군·기지·무기체계의 완전한 철수를 촉구한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대전으로 이동한 실천단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국가유공자들이 나란히 안장된 대전현충원과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골령골 그리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고 이어 전쟁시기 정치범들을 학살한 대전형무소터를 둘러보았습니다. 저녁에는 대전지역 활동가들과 만나 연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규율 감각이 조금은 다른 해외실천단에게 저는 주로 ‘빨리 빨리, 버스 타라’를 외쳤답니다.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둘째 날은 미군기지 문제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한 활동의 역사를 담은 군산평화박물관 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미군이 새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려 하는 수라갯벌과 기지 확장으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된 하제마을에 방문했습니다. 철새를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수라갯벌 그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하제 팽나무를 지키고, 평화를 해치는 미군의 팽창을 막아내기 위해 활동하는 군산지역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이어 간담회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미국 경찰들은 총기를 포함한 치명적인 무력을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한 권력을 갖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활동가들은 경찰에 매우 민감했는데요. 한국경찰들이 실무자인 제게 와서 이런 저런 말을 거는 모습을 매우 낯설게 경계하며 바라보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미군범죄 사과하라”
셋째 날은 지난 2002년 미군장갑차살해사건으로 희생된 효순미선 평화공원에서 고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이어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포천 로드리게스 미군 사격훈련장에 찾아가 시위를 했습니다. 미군을 향해 미국인들이 양키고홈을 외쳤지요. 이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미군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된 윤금이씨를 애도했습니다. 미군범죄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도 주한미군지위협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처벌도 해결도 하지 못한 지난 시간들을 넘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꿔나갈 것을 결의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위한 농성장에 연대하여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한 의지를 함께 다졌습니다. 저녁에는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묵었는데요. 이 곳이 과거 한국의 CIA라고 할 수 있는 중앙정보부의 자리였으며 정권에 입맛에 맞지 않는 활동가들을 납치 고문했던 비극적인 역사의 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들 잘 잤겠지요.
“전시작전권 즉각 환수! 미국은 나가라”
넷째 날은 미군기지 확장으로 고향 땅을 빼앗긴 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이전해 있는 평화마을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대추리의 역사와 투쟁을 기억하는 공간, 황새울 기념관에서 진보당 8.15실천단과 만나 진보운동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노동자, 빈민, 청년학생들로 구성 된 2026자주평화실천단과 만나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행진으로 평택 미군기지 험프리스 동창리 게이트까지 행진하며 미제국주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락과 뽕짝으로 새롭게 편곡한 신나는 투쟁노래들과 한국 활동가들의 흥겨운 행진에 감탄하는 해외실천단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한반도는 미 제국주의 수탈 맞서는 세계사적 투쟁의 중심이다”
8월 14일부터 15일까지는 서울에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반전, 반기지운동 국제토론회>에 이어 ‘미 패권 몰락과 다극화 질서의 부상’, ‘세계 반제운동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2026민족자주국제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이 포럼은 지난해 7.27정전협정일 즈음에 뉴욕에서 개최한 <2025 민족자주국제대회>의 성과를 계승한 것입니다. 여러 나라의 투쟁 상황과 과제를 공유하였고, 미군기지 국제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공감과 공동사업의 전망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자주평화실천단 전진대회와 8.15자주평화대행진에도 함께 했습니다. 서툰 한국어로 ‘주한미군철거가’를 부르며 한국의 반제자주활동가들과 교류하고 앞으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기차놀이를 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 6박 7일은 오랜 시간 국제연대를 위해 짐을 풀기 무섭게 또 짐을 싸며 세계를 동네처럼 다닌 손미희 대표님과 함께 하며 그 열정과 진심에 반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패권과 착취가 아닌, 민족 자주와 평화에 기반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바라는 여러 배경의 진보적 활동가들과의 만남은 다른내일 활동가로서의 의지와 책임감을 키워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